썩지 않는 무시무시한 미라의 비밀

1. 미라의 이야기

 미라는 사람, 동물의 시신을 썩지 않게 보존한 것입니다. 미라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천연 미라가 있고, 사람이 만든 인공미라가 있습니다. 자연 미라의 경우 건조한 사막에서 만들어지는 미라, 극지방에서 만들어지는 냉동 미라 그리고 늪지대에서 공기와 완전히 차단된 환경에서 만들어진 미라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미라를 만든 이유는 죽은 후에도 다음 세상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천연 미라를 보며 시신을 썩지 않게 잘 보존하면 다음 세상에서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여 신분이 높은 왕족이나 귀족을 미라로 만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심장이 인간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으므로 사후에 심장과 깃털의 무게를 비교하여 심장이 더 가벼우면 다음 세상로 갈 수 있지만 심장이 깃털보다 무거우면 다음 세상로 갈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미라라고 하면 고대 이집트를 떠올리기 쉽지만, 미라는 전 세계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미라는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지만 인공 미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내부 장기를 대부분 제거하여 자연미라 보다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미라를 통해 그 당시 유행했던 전염병, 질병 그리고 식습관, 생활경 등을 알 수 있습니다.

 

2. 미라가 만들어 지는 과정 

 사람과 동물 그리고 식물은 죽으면 말랑말랑한 부분은 모두 부패하여 썩게 되고  단단한 뼈만 남게 됩니다. 자연에서 나온 식품도 시간이 지나면 썩어버립니다. 부패란 유기물이 미생물에 의해 악취를 내며 분해되는 것인데 주로 단백질이 분해되는 것을 말합니다. 부패하는 이유는 곰팡이, 세균같이 우리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 떄문입니다. 이런 미생물은 공기가 접하고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합니다. 생물을 부패하지 않게 하려면 공기를 차단하여 차가운 냉장고 안에 두거나 물기를 제거하거나 방부제를 넣으면 쉽게 썩지 않습니다. 

 

 미라를 만드는 과정은 매우 의식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미라를 만들 때 나트론이라고 하는 천연물질을 방부제로 사용했습니다. 나트론은 증발 지대에서 형성되는 자연적인 광물질로 이집트 호수 밑바닥에서 채굴했습니다. 시신을 만드는 과정을 간단히 소개하면 방부처리 하는 과정에서 약 40일 정도가 걸렸는데 처음에는 시신에서 내장을 꺼내 아마포로 감싼 다음 카노푸스라는 단지에 넣고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때 심장은 중요 장기라 생각하여 혈액을 제거 후 다시 시신에 넣어 두었다고 합니다. 다음은 갈고리를 이용하여 콧속으로 머리의 뇌를 모두 제거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뇌의 중요성을 몰라서 뇌를 모두 제거했습니다.)  그 후 나트론층으로 두껍게 시신의 몸을 둘러싼후 시신에서 수분을 제거하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삼투현상에 의해 농도가 낮은 시신의 겉피부에서 농도가 높은 나트론 쪽으로 수분이 빠져 나가면서 시신의 피부가 건조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3. 미라를 만드는 과정  삼투현상이란

 삼투현상이란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농도가 높은 쪽으로 선택적 투과성 막을 통한 물의 이동 현상입니다. 여기서 선택적 투과성 막이란 어떤 특정한 종류의 이온이나 분자만을 통과시키고 나머지는 통과시키지 않는 막을 말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삼투현상의 예를 들면 한국에서 김치를 만들 때 배추를 소금물에 담가두어 절인 배추로 김장을 합니다. 소금물에 배추를 담가두면 농도가 낮은 배추에서 농도가 높은 소금물 쪽으로 배추의 수분이 이동하면서 배추는 쭈글쭈글해집니다.

 오랜 시간 사탕을 입안에서 빨고 있으면 삼투현상에 의해 농도가 낮은 입안의 수분이 사탕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입속의 피부가 쭈글쭈글 거칠어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맛조개를 잡을 때 맛조개가 서식하는 구멍에 소금을 뿌리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소금을 뿌리게 되면 맛조개가 삼투현상을 견디지 못하고 밖으로 나오고 그때 맛조개를 잡는 것입니다.

 만일 바다에 표류하게 되었다면 물이 없다고 바닷물을 마시면 안 됩니다. 삼투현상으로 인해 오히려 더 갈증이나고 탈수가 진행됩니다. 바닷물의 농도가 우리 몸의 체내 농도의 세 배가 넘기 때문입니다